자유시

안부-봄을 삼키는 소리

트래블노마드 2017. 6. 2. 09:19

안부-봄을 삼키는 소리

고운 최치선


간 밤에 태평양을 건너온 봄에게 안부를 묻는다
"좀전에 어머니한테 전화왔었는데..아버지 소양병원으로 가셨나봐. 3개월정도 밖에 남질 않았다고."
그랬구나
나에게 찾아 온 봄은 하얀 팝콘처럼 한강 수변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이 아니었구나
며칠째 햇살이 기웃거리며 선뜻 안부를 전하지 못한 것도 몸을 풀어야 할 화분들이 점점 얼어가던 이유도 하나였구나
일찍 꽃구경하러 떠난 친구들 보며 눈물 쏟아내신 어머니에게
아직 꽃망울도 해산하지 못한 베란다의 봄이 함께 위로를 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