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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국민 27%, 과도한 업무 직원 건강 해친다

우리나라 국민 3분 1에 가까운 인구가 직장에서 과도한 업무가 직원들의 건강을 헤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스마트건강경영전략연구실 윤영호 교수는 직장 건강관리 정책 토론회를 통해 국내 30개 대기업 건강관리 담당자 및 직원 2,433명을 대상으로 조사, 2016년 논문으로 게재된 ‘작업장 건강지수(Worksite Health Index, WHI) 결과’ 및 2017년 3월 여론조사기관(월드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기업의 직원 건강관리 일반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윤영호 연구팀이 개발한 WHI[보충설명 참고]는 기업의 건강관리 구조와 실행을 평가하는 도구로 총 5개 영역 136문항으로 구성됐으며, 각 영역별로 수치화(0-100점) 했습니다. 이를 국내 30개 대기업에 적용한 결과, 5개 영역의 평균점수는 60점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인 점수는 ▲ 구조조직(76점) ▲ 수요현황조사 및 계획수립(56점) ▲ 건강증진 및 질병 예방 프로그램(59점) ▲ 산업안전보건(54점) ▲ 평가 및 피드백(53점) 이었다. 즉, 기업들은 직원 건강관리에 대한 구조만 갖추었을 뿐, 실행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건강경영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보여줬습니다.


건강관리 체계 취약 기업, 직원 건강상태 나쁘고 결근율 높아

산업안전보건 점수가 높은 상위 50점 이상 기업은 그 이하보다 결근율에서 45%의 차이를 보였으며 ▲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20%) ▲ 평가 및 피드백(23%) 항목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WHI 점수가 높을수록 신체적(2.8배), 정신적(2.2배), 사회적(1.7배), 영적(1.8배) 건강 및 전반적 건강(2.0배)에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직원들의 건강상태, 일반인들에 비해 나쁜 것으로 나타나

30개 대기업 중 16개 기업은 임직원 건강 현황 조사도 함께 참여했는데요. 이들 기업 임직원 2,433명을 대국민 조사에 참여한 일반인 1,000명과 건강상태 및 건강행동을 비교한 결과, 사회적 건강상태는 일반인에 비해 직장인이 더 좋았으나 신체적, 영적, 전반적 건강상태는 일반인에 비해 좋지 못했습니다.

직장인의 건강습관 별 6개월 이상 실천율은 금연이 6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나머지 항목은 모두 50%를 밑도는 낮은 비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임직원들의 건강습관 실천 단계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제외한 모든 건강습관에서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이 낮았습니다.

또한, 직장인의 건강습관 및 건강상태와 결근의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규칙적인 운동(36%), 금연(36%), 일과 삶의 균형(23%), 적극적인 삶 살기(34%), 신앙과 종교생활(20%)을 6개월 이상 실천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결근율이 낮았습니다.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은 일하는 시간이 건강습관 및 상태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줍니다. 또한 이전의 연구를 통해, 직장생활로 인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심장질환 등 부정적인 건강상태를 야기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많은 기업은 직장인의 건강상태가 개선되면 건강 악화로 인한 직접 비용 외에도 결근율 감소 등 간접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업이 국제사회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임직원 건강 및 자사의 건강 프로그램 결과를 점검하고 건강한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직업환경의학회지’(Journal of Occupation and Environmental Medicine) 2016년 6월호와 9월호에 발표됐습니다.

'과도한 업무 방지”을 기업 직원 건강관리 중 가장 부족하다고 지적

기업 직원 건강관리’ 관련 일반 국민 1,200명의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기업이 직원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측면에 대해 일반국민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한 결과 10점 만점 기준 7.9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 그러나 현재 기업 직원 건강관리 수준은 6.0점에 그쳐 중요도보다 2점 가까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9점 이상 중요도 분포는 31.6%로 나타난 반면 현재 수준에 대한 9점 이상 평가는 4.2%에 불과했슴니다.

직원 건강관리와 관련해 가장 부족한 부분으로는 ‘과도한 업무 방지 및 충분한 휴식 제공’(27.1%)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형식적 건강검진이 아닌 개인맞춤형 건강관리’(16.2%)에 대한 지적이 많았습니다.

운동/건강 관련 지원’(14.8%), ‘직장 내 스트레스 관리’(12.4%) ‘가치 있는 삶에 대한 배려’(10.3%)에 대한 응답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즉,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사회·영적 건강에 대한 개선도 이뤄져야 합니다.


연구를 진행한 윤영호 교수는 “대부분의 기업이 경쟁력 원천인 직원을 위해 일회성의 건강검진이나 일부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직원이 건강해야 생산성이 오르고, 고객도 건강해집니다. 이번에 개발된 작업장건강지수는 기업의 건강관리체계를 평가해 취약점을 파악하고 향후 건강투자의 가장 효과적인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업건강관리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교수는 “기업들이 건강관리체계와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결과에 근거한 맞춤형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문화를 조성하면, 결근율을 낮추고 근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의대 연구팀은 기업별 건강관리활동 평가를 진행합니다. 작업장건강지수(WHI)와 컨설팅 모듈을 활용해 기업의 체계적인 건강프로그램들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효율적인 컨설팅 방안을 제공했습니다. 기업의 자체 평가는 100대 기업을 우선으로 하며, 기업을 대표하는 임원이 한다. 또한,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경우는 30개 기업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참여한 기업에는 평가결과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 근무 환경이 임직원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기업 내부적으로도 건강 또는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성인이 가장 많은 시간(하루 평균 11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체력관리를 위한 운동시설, 휴게실, 카페 등의 환경 조성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미다. 직원의 건강은 생산성과 조직성과에 중요한 요소이며 체계적인 건강경영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버드 보건경제 연구팀에 의하면 기업의 건강관리 투자는 1달러당 의료비용 3.27달러와 결근 2.73달러의 절감효과로 나타납니다.


특히, 기업의 건강경영은 복지비용 차원을 넘어 생산성과 기업 이미지를 높입니다. 이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국제 경쟁력 및 가치를 높여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회사가 직원들의 건강관리 수준을 평가하고 이를 지표화해 지속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30개 대기업 직원 2,433명을 조사했으며, 그 필요성에 대해 일반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기업, 학교 생활체육 친화형 문화 조성사업’과 서울대학교 융·복합 연구과제, 정책과제 등의 일환으로 수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