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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무량수전 -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목조 건축물

​부석사에는 몇 안 되는 고려 시대 건축물인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이 유명합니다. 무량수전은 고려시대 중기의 건물로 추정되고 있어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무량수전은 조선시대 건물과 비슷해보이면서도 다른 점이 눈에 띄네요

우선 창호의 배치가 다릅니다. 원래 고대 건축인 삼국시대 건물에는 창호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종이(한지)는 매우 소량 생산되던 것으로, 그 자체가 매우 비싼 귀중품이었기 때문에 창에다가 종이를 붙이는 것은 매우 사치스러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천이나 대나무 발 등으로 막아놓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중세인 고려시대에 들어와서야 창호란 단어와 함께 종이를 창문에 붙이기 시작했어요.

그렇기에, 이 무량수전의 창호의 그 당시로써는 꽤 최신식이며, 고급스러운 장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창호의 살 형태도 가장 기초적인 정자살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사실은 무량수전이 원래 입식용 건축이었다는 것이죠.

​현재 무량수전 실내에 있는 나무 바닥 아래에는 원래 녹색의 유약을 칠한 벽돌인 녹유전이 깔린 바닥이 있습니다.

즉, 고려시대에는 마치 중국의 건축물처럼 사람이 신발을 신고서서 지내는 입식생활이 일반적이었고, 무량수전 역시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 온돌 등 때문에 좌식생활이 일반화되고, 절에서는 엎드려서 절을 하는 것이 널리 퍼지자 새로 나무 바닥을 깔게 된 것입니다.

부석사 안의 박물관(유물관)에 녹유전을 재현해 놓았어요.

녹유전은 유리같이 광택이 뛰어나며, 이는 불국토의 수미산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다는 말을 형상화 한 곳입니다.(글,사진=최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