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 당신의 일부 고운 최치선 압록역으로 들어오는 하얀 불빛이 반딧불이처럼 깜빡거립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이른 아침 당신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만 시계를 꿀꺽 삼켰답니다 가슴속에서 시계 바늘 움직이는 소리가 아직도 들리네요 그렇게 해야 안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똑딱똑딱 그 후로 시간은 내 가슴 속에서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하얗게 부서지며 달려오는 열차를 보았을 때 벅찬 감격을 억누르느라 두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당신을 싣고 온 열차는 내 앞을 미끄러지며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시간은 아직도 가슴 속에 숨어 있지요 아마도 당신의 모습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은 꿈을 꾸며 그곳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똑딱똑딱 시계만이 시간의 존재를 확인시켜 줄 뿐 텅 비어 있는 압록 역에는 침묵의 그림자만이 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