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나무 썸네일형 리스트형 진관사 입구에서 진관사 입구에서 고운 최치선 북한산 진관사 입구 왕벚꽃나무 아래나를 닮은 여인이 서성이고 있다 마르고 큰 키에 각 진 얼굴 반백의 머리카락 주름진 이마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좁은 어깨를 움츠리고 돌아선 구부정한 허리마저 비슷하다 나와 닮은 저 초로의 여인은 어떤 완보완심의 삶을 꾸려왔을까 오래전 훌쩍 떠나버린 바람같은 남자를 그리워하며 나무 밑을 서성이는 것일까 여인의 벚꽃 물든 머리 위로 하나 둘 생이별한 벚꽃이 떨어지고 나는 퇴락한 봄의 끝을 바라보며 미래가 된 여인의 마음을 서성거린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