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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유물이 된 다리 고운 최치선 (1) 그녀에게 가는 길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남루한 빛으로 얼룩져 있었다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을 기대했지만 눈 앞에 펼쳐진 미로는 출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웠다 길 양 옆으로 어김없이 나타나는 바다는 그녀의 양 갈래 긴 머리처럼 좌우로 정확히 나누어져 흩날렸다 길은 비가 되고 안개가 되고 마침내 바다가 되어 버린다 규정속도를 넘겨 질주하던 차는 도로 위에서 비상할 준비를 마치고 그녀는 이미 사라져 더 이상의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을왕리 바닷가에서 안개에 둘러 쌓인 바다를 보았다 바다는 하늘을 닮는다 잿빛하늘 잿빛바다 멀리서 출렁이는 파도 그 위에 떠 있는 낚싯배도 낚시꾼도 잿빛이다 그녀의 눈에는 내가 무슨 색으로 보일까? ​ (2) 영종도에서 도시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름없는 발자국들이 .. 더보기
[독일] 42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빙하기 동굴 독일에서 무려 42번째에 해당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등재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바덴-뷔템베르크의 슈베비쉔 유라 산에 있는 빙하기 시대의 동굴과 유물들입니다. 상아로 만들어 진 50개가 넘는 예술작품들과 동물 뼈로 만들어진 8개의 플루트 등 아흐탈과 로엔탈 지역의 여섯 개 동굴에서 인류역사의 오래된 유물들이 발견됐습니다. 빙하기 시대의 고고학적 위치와 선사시대 유물들은 유럽 식민지의 발자취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기에 매우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 밖에도 베를린 북쪽, 베르나우의 바우하우스 기념 학교와 ‘라우벤강호이저‘ 불리는 데싸우-로쓰라우 지역의 5개의 바우하우스 건물들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페트라 헤도르퍼 독일관광청장은 “오늘날 독일은 No.1 문화적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