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강법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부를 묻다 고운 최치선 새벽이 파열음을 일으키며 날카롭게 찢어지는 날 나에게 ‘잘 지냈냐고’ 안부를 전했다 어제 네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공기를 축내고 더없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사물과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일터를 오가며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허풍인지 모를 음모를 꾸미고 하루가 멀다 하고 술에 취해 되돌아 온 편지 705번 버스에 몸을 구겨 넣고 시시껄렁한 내 청춘을 오늘도 혜화동 옛 찻집에 외상값 대신 맡겨둔다 함께 가던 화정의 곱창집도 추억의 간판을 내리고 ‘안녕’이란 인사 대신 쓸쓸한 뒷모습만 보여준 채 나는 나에게 안부를 물었다 끝내 확인하지 않은 내 카톡문자와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형체 없이 무너져 버린 너와 나의 시간들 아침이 오면 너에게 알려 허기진 밥그릇을 채워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