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선
신익희 선생의 태극기가 보관된 덕산막걸리 양조장
83년 만에 고백의 문을 열었다
시간도 발효가 되는 것일까
발효가 아니고 증발이겠지
느낌이 없다며 웃는다
시로 붙잡아 뒀으니 도망가지
못할거라고 큰 소리 치는데
느낌이 없다며 웃는다
그모습 그대로 멈추어 있는 유적
이건 또 무엇인가?
작은 얼굴에 남아있는 그림자
눈물로 지우고 싶어
10초간 응시하다
83년전 그 술통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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