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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풍기인삼축제...인삼 조형물이 이상해요

움직이는 성기조형물로 양반고장 이미지 훼손

21일부터28일까지 열리는 풍기인삼축제는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에 기쁨을 함께 나누고 세계에 자랑하는 풍기인삼만의 뛰어난 효능을 알리고자 영주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천년건강 풍기인삼(풍기인삼 세계로!)의 주제로 개최하는 인삼향 그윽한 축제장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인삼캐기체험과 먹을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축제에 찾아오신 관광객 여러분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 줄 것입니다.


특히 인삼이 건강을 상징하듯이 인삼축제는 웰빙시대를 상징하는 건강 관련 전시ㆍ체험 행사 위주로 개최되오니 9일동안 이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게 눈에 띄네요. 지난달 서울광장에서 열린 영양고추페스티벌에 벗은 아이를 형상화한 음수대를 설치했다가 망신을 산 데 이어 이번엔 영주 풍기인삼축제장에서 모형 성기를 상징물로 만들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풍기인삼축제조직위원회는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높이 2.5m 크기의 인삼 조형물을 설치했는데요. 축제의 주제를 나타내는 조형물로 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남원천에 세워졌습니다. 문제는 바로 인삼 조형물 중간 부분에 붉은 색을 띤 남자의 성기 모형이 부착돼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모터장치를 해 성기 모형이 아래위로 계속 움직입니다. 인삼 조형물에는 ‘인삼의 힘!’이라고 적힌 어깨띠가 걸쳐져 있다. 풍기인삼이 정력에 좋다는 뜻을 담기 위해 조직위가 설치했다네요.


행사장을 찾은 50대의 순흥면 주민은 “어린 아이들도 다니는데 민망해서 쳐다볼 수가 없다”며 “누가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양반촌’ ‘선비촌’이라는 영주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말인 개막일과 다음날에는 전국에서 수만명이 축제 현장을 찾았습니다.

영주시 측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영주시 관광부서는 “민원이 잇따르는 데다 부적절한 조형물이라고 판단돼 축제조직위에 철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조형물은 축제 개막 3일째인 23일 오후까지 그대로 세워져 있네요. 29일까지 계속 움직이는 성기를 봐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