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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경주] 경주에서 딴 세상을 보다 - 섹시한 맛 '경주족발'

족발의 화려한 변신은 무죄 


고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큰 맘먹고 찾아간 곳은 바로 경주에서 소문난 족발집이었습니다. 

입구에는 ‘경주족발’이란 간판이 양쪽 건물사이에 멋스럽게 걸려있고 그 옆에 적바탕 흰 글씨로 경주족발 네글자가 시선을 집중하게 만드는군요. 별 것 아닌 듯 보이지만 사진처럼 구도자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인장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입구에 걸린 간판에서부터 돋보입니다. 지나가는 손님들의 시선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발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경주족발을 맛보기전에 이미 어떤 맛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절묘한 간판배치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100점 만점 중 벌써 50점은 딴 셈이네요. 고소한 냄새에 홀린 듯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배꼽시계가 울어대기 시작하는 때라 주저없이 ‘경주족발’에 손이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족발의 생김새는 한눈에도 잘빠진 느낌을 줍니다. 코끝에 닿는 냄새도 구수하면서 국내산 생족에 10가지 한약재를 넣고 만들었다는 주인장의 말처럼 원기가 회복될 것 같은 기세네요. 족발에 함유된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의 단백질 성분은 여성들에게는 피부노화를 지연시키고 산모의 경우 모유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밖에 젤라틴 성분은 관절이나 연골 등에 필요한 주요 성분이 되고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합니다.





눈과 코로 족발을 감상만 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네요. 깻잎에 싸서 크게 한 점 먹어 보았습니다. 입속에 들어가는 순간 족발은 족발이 아니었어요. 쫄깃하고 향긋하고 담백한 맛의 족발은 식욕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씹는 것도 부드러워 순식간에 접시에 있던 족발이 눈앞에서 사라졌어요.


다 비워진 족발의 자취를 아쉬워하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데 다행히 이번엔 치즈불족발이 맛보기로 나왔습니다. 음식이 감동을 준다는 말을 믿지 못하는 사람도 여기서 치즈불족발을 먹으면 달라질 것입니다. 그만큼 치즈와 족발의 궁합이 잘 어우러진 스페셜족발이니까요. 중독성이 강한 치즈불족발은 자칫 자신의 평소 양보다 더 먹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됩니다.


㈜대가족 ‘경주족발’의 위치는 경주시 원효로 101-3, 노동동 95-2번지 국민은행 옆 골목안에 있습니다. 경주족발 건너편에는 영화 <참 좋은 시절>의 촬영지인 경주 평지의 고분군 중 제일 큰 무덤인 봉황대를 비롯해 여러 왕족들의 봉분이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