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명인의 솜씨로 빚은 갈치조림 맛 보세요”
인터넷으로 목포에서 갈치요리 잘하는 식당을 찾아보았습니다. 갈치낚시를 하기 전에 시간이 맞으면 취재를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갈치전문점을 검색하자 너무 많아서 선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전화로 확인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당치고 ‘저희는 맛집이 아닙니다’고 친절하게 말해주는 집이 있겠습니까.
결국 목포시청 관광과에 전화를 해서 공인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3곳을 추천받았고 그 중 ‘명인집’이 연결되었어요. (7시부터는 바쁘니 그 전에 와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늦게 도착한 탓에 취재는 7시가 넘어서 시작되었습니다.)
밖에서 본 명인집의 첫인상은 단아했어요. 촌스럽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습니다. 절제된 규모와 한 눈에 들어오는 깔끔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안으로 들어가자 손님들이 많이 빠졌는지 아니면 아직 예약 손님들이 안 왔는지 예상외로 한산했습니다.
“취재 오시는 걸 알았나봐요. 어제 만해도 상차리기 바빴는데...운이 좋으시네요.(웃음)”취재차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일하던 직원이 웃으며 말한다. 늦게 와 죄송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사장님을 찾았더니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고 없다는 말을 사장 어머니가 대신 전합니다.
오경단(62세) 명인은 지난 2009년 4월 27일 목포시장으로부터 명인지정을 받았습니다. 방 한쪽 벽면에 명인 인증서와 기념사진이 걸려있었어요.
“목포시 요리대회에서 갈치조림으로 수상을 했어요. 어릴 때 친정어머니한테 배운 솜씨를 40년 넘게 이어왔더니 큰 상까지 받게 된 것 같아요.”
어떻게 명인이 되었냐는 질문에 오 명인이 짧게 답했습니다. 다시 주방 안으로 들어가려는 명인을 붙잡고 인터뷰를 요청했어요. 다음은 명인과의 일문일답입니다. 갈치요리를 주문할 때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갈치요리는 몇 종류인가요?
-명인집에서는 갈치조림, 갈치회, 갈치찜 이렇게 3가지를 합니다. 하지만 갈치탕, 갈치젓갈, 갈치전까지 하는 곳도 있어요.
갈치요리를 할 때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갈치가 제일 중요하죠. 싱싱한 생물로 해야 제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양념인데 고추와 소금(간장)을 적당히 넣어야 합니다.
어떤 갈치가 싱싱한가요?
-갈치는 배가 약해서 상하면 제일먼저 배가 터져다. 그리고 눈이 새파란 것을 골라야 합니다. 오래될수록 붉은 빛을 내기때문이죠. 그리고 비늘이 많이 벗겨진 것은 싱싱하지 못한 것입니다. 은빛이 제대로 돌고 눈이 파랗고 배가 무르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
갈치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비결은?
내 식구가 먹는 다는 생각을 갖는게 중요하죠. 정직한 마음으로 재료를 고르고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갈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따뜻할 때 먹는 게 좋아요. 특히, 갈치구이는 간장게장과 궁합이 잘 맞아서 손님들이 많이 시켜 먹습니다.
갈치는 언제가 제철인가요?
지금 7월에서 11월이 성어기입니다. 추석 앞 뒤로 가장 좋은 갈치가 잡히는 시기 입니다.
가장 좋은 갈치는 크기가 어느 정도인가요?
갈치크기는 손가락으로 재는데 4지(4년된 성어의 크기)가 가장 맛있습니다.
(글, 사진=최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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