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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

독수리가 사는 법 고운 최치선 ​ ​​​​​​​ 칸의 제국에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흔적을 찾아 떠난 날 독수리는 태양을 등지고 앉아 있었다 내가 오래 찾아보지 않아도 독수리는 한 눈에 먹잇감을 알아 보았다 그만큼 하늘의 길에 밝기때문이다 얼마나 자주 어둠 속에서, 그리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낮의 형상속에서 독수리는 기다렸을까 안타까운 기다림에 시달리며 세상을 향한 온갖 몸부림이 소용없이 되어버리고 수많은 여행자들의 웃음거리가 되어도 날짐승의 심장을 후벼파도 독수리는 오래전 잊혀진 신화를 되찾기 위해 허공에 집을 짓고 자신의 주인이 찾아오기를 수없이 기다린다 독수리의 두 날개가 하늘을 덮고 초원이 잠든 시간 말과 양떼들은 바람을 벗삼아 산책을 나간다 이 초원에서 여름이 물러나면 독수리의 눈 속에는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더보기
[몽골]테를지 국립공원에서 꼭 해야 할 체험(1)...승마 테를지 국립공원에 도착해서 처음에는 초현실적인 풍경에 쉽게 적응하기 힘들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몽에서 깨어나듯 전후좌우 사방팔방이 모두 초록의 초원이고 기암괴석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탄성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말로만 듣던 초원의 땅 몽골에 내가 서 있구나” 독백하면서 스스로 문명세계로부터 탈출한 것에 만족스러워 한다. 이쯤되면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정말 환경에 대한 적응이 빠른 편이다. 몽골에 도착해서도 와이파이가 안터지고 TV가 안 나오는 곳이 있으리라는 상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국립공원 테를지의 허브 허스따뜨 캠프에 와서야 현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처음엔 늘 하던 것을 못하니 답답했지만 금방 받아들이게 되었고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제대로 몽골을 즐기로 가야겠.. 더보기
[몽골] 초록의 바다 테를지 국립공원의 허브 '허스하뜨'에 가다 칭기스칸의 나라 ‘몽골’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으로 유명하다. 버스를 타고 초원을 가로질러 가다보면 멀리 바다가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햇빛에 의한 착시 현상 때문이다. 얼마나 초원이 넓으면 바다처럼 보일까? 빌딩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는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지는 곳. ‘용감한 자들의 나라’ 몽골의 푸른 초원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외곽에 있는 칭기스칸 국제공항에서 테를지 국립공원까지는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포장도로와 중간 중간 비포장도로가 섞여 있어 잘 포장된 도로에 익숙한 우리 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비포장길은 마치 옛날 70~80년대 시골의 신작로를 연상케 만든다. 하지만 포장을 안하는 이유가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