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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환청으로 나에게 온 물고기 고 운 최치선 물비린내 나는 대학로 연못에는 물이 없었다 바닥까지 말라버린 연못은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이리저리 천덕꾸러기처럼 어울려 있을뿐이다 한쪽에서는 포크레인의 육중한 삽이 연못을 파헤치고 있는데 어디선가 비늘 터는 소리가 들린다 비둘기의 푸드득 하는 날개 짓과는 확연히 다른 철썩거림이다 환청이겠지 무시하고 코를 막는 순간 좀 더 명료하게 들리는 파닥거림이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허리를 활처럼 휘어서 물고기의 형체를 찾는다 그러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물이라곤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는 연못에 무슨 물고기가 있단 말인가 잠시 한 눈을 팔았나 보다 그럼 그렇지 일어나 걷는데 가늘게 이어지는 소리 분명 연못에서 나는 소리다 기어이 내 발 붙드는 정체 알고 싶어 더 깊숙이 허리를 숙이고.. 더보기
[인도] 링키르뎀 마을의 낚시왕...포스가 대단하네요 해발 1500미터에 위치한 인도 북동쪽에 자리잡은 메갈라야 주 링키르뎀 마을은 Hima Khyrim 지역에 속한 모든 마을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마을이다. 이 마을은 타마빌(Tamabil) 고속도로(NH-40)를 따라서 실롱(Shillong)으로 이어진다. 골짜기와 계곡들이 이어진 언덕의 꼭대기에 위치한 링키르뎀 마을은 실롱에서 40Km가량 떨어져 있다. 마을로 가는 중턱에서 저수지 낚시대회가 한창이었다. 그곳에서 낚시에 집중해 있는 한남자가 마침내 소리를 지르며 낚시대를 높이 올렸다. 잠시 후 그의 손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커다란 잉어(?)가 들려져 있었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사내는 개선장군처럼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치켜세웠다. 그의 눈초리는 이미 수상자가 된 듯 당당한 눈빛이었다. *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