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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다빈치코드-의도 다빈치 코드-의도고운 최치선 볼로냐1828 레오나르도 필사본에 나온 기계 나는 우주의 작은 창을 생각한다 그 속에 차오르는 물 숨쉬는 허파들이 떠있고 순간에 사라지는 기록들 인간의 사악은 근성일까 왜곡일까 나는 또다시 생각한다 결국 숨쉬는 모든 허파들은 수몰될 것이다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수많은 물음표와 탄피들 집으로 통하는 유일한 튜브가 우주의 작은 창과 연결되어 있다 숨쉬는 허파들은 창을 깨뜨리고 탈출하기위해 공기주머니 대신 모래주머니를 매단다 나는 코르크에 의지한채 물 위에 떠 있다 우주의 창이 깨지기 시작할 때 선박은 파괴되고 물 위에 떠 있는 모든 부호는 해체된다 더보기
여름연가 고운 최치선 명동역 4번출구를 빠져 나오면 내 눈 설레게 하는 쇼윈도우 마네킹 란제리도 빨간 망사스타킹도 알록달록 액세서리도 철지난 연모로 만든 털장갑 양손에 끼고 이별이 한데 뒤엉켜 뒹구는 신축 백화점 1층 로비에 여름맞이 역시즌 파격세일을 마치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여자 마네킹들이 서 있다 모서리가 닳아버린 애인의 손톱을 묻고 돌아온 저녁 만월이 명동 한 복판에 떠 있고 내 눈를 찌르는 하얀 가로등 불빛도 개념없이 서 있는 전봇대의 생식기를 비추고 오늘이 다 차면 달의 소유시간은 단축될 것이다 명동에서 본 쇼 윈도우 속 마네킹도 알몸일 때가 절정이다 행인들의 눈에는 서로 다른 가격표가 붙어있고 달빛은 잘 익은 눈 하나 비추면서 주인을 기다린다 물음표도 사라진 거리에는 헤어진 연인의 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