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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고운 최치선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기고 새벽이 찾아오는 시간 대리기사로 전업한 나는 요즘 부쩍 경쟁이 치열해진 악조건 속에서 손님 전화 오기를 기다리느라 스마트폰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산다 그 모습이 마치 솟대에 붙은채 매달려 있는 새 같다 서울을 떠나 태평양을 건너 북극곰이 살고 있는 알래스카까지 날고 싶은데 날지 못하고 서성대다가 벨이 울리면 푸드득 날개를 펼치고 솟대를 떠나 불빛 가득한 밤의 거리로 재빨리 뛰어간다 그렇게 새벽이 오는지도 모른채 달린 덕분에 내 어깨에 붙어있던 날개는 너덜너덜해졌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또 어떻게 집에 갔는지 밤은 다시 나를 찾는다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솟대 위에 서 있는 두 다리도 이미 힘을 잃었다 새벽 4시에 손님을 데려다주고 택시비가 아까.. 더보기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천일염 ​​​ 천일염(天日鹽)은 말 그대로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바람과 햇빛으로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입니다. 정제염과는 다르게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가격도 비싸죠. 국내에서 천일염으로 유명한 곳은 '신안'으로 신안천일염이라는 말이 브랜드화 될만큼 그 상품가치를 높게 치기도 하는데요. 신도 안에도 천일염을 만드는 염전이 있습니다. 내리쬐는 햇살이 짠 바닷물을 바짝 바짝 말리는 그 곳에 다다르자 바다내음과는 또 다른 짭잘한 소금내가 "이곳이 염전입니다" 하는 것 같아요. ​​​​ 신도 염전을 들어선 시각이 꽤 늦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소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음날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 탓인지 조금은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설명해 주시는 소장님은 연신 '이것도 날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