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 고운 최치선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 이미 자정을 훌쩍 넘기고 새벽이 찾아오는 시간 대리기사로 전업한 나는 요즘 부쩍 경쟁이 치열해진 악조건 속에서 손님 전화 오기를 기다리느라 스마트폰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산다 그 모습이 마치 솟대에 붙은채 매달려 있는 새 같다 서울을 떠나 태평양을 건너 북극곰이 살고 있는 알래스카까지 날고 싶은데 날지 못하고 서성대다가 벨이 울리면 푸드득 날개를 펼치고 솟대를 떠나 불빛 가득한 밤의 거리로 재빨리 뛰어간다 그렇게 새벽이 오는지도 모른채 달린 덕분에 내 어깨에 붙어있던 날개는 너덜너덜해졌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또 어떻게 집에 갔는지 밤은 다시 나를 찾는다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솟대 위에 서 있는 두 다리도 이미 힘을 잃었다 새벽 4시에 손님을 데려다주고 택시비가 아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