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이 지나간 길 고운 최치선 가을이 지나간 길을 따라가 보았다 바닥에 떨어진 채 점점 야위어가는 낙엽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움직이는 구름 떠나버린 너의 뒷모습은 이제 기억조차 희미해지는데 띄어쓰기 하듯 일정한 간격으로 다가오는 추억의 분절음 통증을 느끼기도전에 내 안에 살던 너는 겨울 속으로 걸어가고 수확이 끝난 밭에는 곰방대 문 할머니 물끄러미 빈산만 바라 본다 더보기 절망 끝에 선 푸른 어미꽃 고운 최치선 저기 있는 꽃은 무엇일까사람이 하려면 어림없는 짓인데튼튼하지 못한 땅에서도 뿌리 깊이 박고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촘촘히 뻗어 내려 간다 봐라세상은 내가 눈을 감고 있는 동안 돌고 있다하늘이 알고 있겠지이유나 원인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이 통증은 봉인을 풀듯 나직한 그림자 적시며피어 오르는 봄기운이다 생땅을 깔고 하늘을 덮었지만어제와 오늘절망 끝에 선 푸른 어미꽃은고통없이 나를 일으켜 세워또 하루를 받아들인다 불면의 밤이 지나고 입가에서부터 번지는 봄의 향기는절망 끝에 선 푸른 어미꽃의 언저리쯤부터부풀어 오른 희망의 떨림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