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부는 찬바람은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같아요. 한낮의 더위가 아직 긴팔을 꺼내 입기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자연이 만드는 가을의 느낌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직 가을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서울에서 가까운 양평 두물머리에 가보시면 어떨까요? 가을은 도시보다 시골에서 훨씬 빨리 발견하게 되기때문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 줄기가 만나는 양서면 양수5리에 있는 두물머리는, 다 알고 있듯이 두물(남한강의 물과 북한강의 물)이 만나 하나(한강)을 이루는 곳에 삐죽하게 나온 지형의 나룻터를 말합니다.
두 강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강폭이 아주 넓은 탓에 마치 제법 큰 호수에 온 듯 고요한 물결에 햇살이 반짝이고 발 아래로 파도가 찰랑이는 모습이 자연의 시원함을 한껏 느끼게 해 주는 곳이죠.
강변 중앙에는 큰 느티나무가 한그루 서 있고, 주변에는 길게 머리를 늘어뜨린 수양버들이 자연의 터널을 만들고 있어요. 서쪽으로 해가 기울때쯤이면 붉은 노을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정태춘이 부른 ‘북한강에서’라는 노래가락이 흘러나올듯한 분위기 입니다.
가만히 물과 바람소리를 들어보면 몸과 마음 깊숙이 스며든 도시의 음습함이 노래에 씻겨 날아가는 듯합니다.
신새벽 물안개 피는 북한강. 얼마나 신선하고 아름다운가요.
차를 몰고 양수리(경기 양평군)의 두물머리(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의 돌출지형 이름)로 가보세요.
가서 새벽강에서 새치름히 피어 오르는 물안개에 몸과 마음을 적셔보십시오. 아프거나 외롭거나 마음이 허전해떤 곳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두물머리는 두 물(남한강 북한강)이 만나 큰 강(한강)을 이루는 곳에 삐죽하게 튀어나온 지형의 나루터. 강이 330도의 각도로 펼쳐집니다.
마지막 잎새 몇 장이 매달린 나목, 호수처럼 잔잔한 강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는 빈 나룻배, 수면 위에 엷게 드리운 물안개, 그리고 갈대 무성한 작은 섬이 보입니다.
강건너 동네(퇴촌면)와 산은 구름에 가려 희뿌옇습니다.
이번주말에 시간이 되신다면 여러분의 가을이 기다리는 두물머리로 떠나시기 바랍니다.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면 혼자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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