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선
인생이란 밥상은 누군가에게 매일 진수성찬일지 모르지만
어떤이에게는 한끼 곡기를 해결하기 힘들때도 있다
같은 길도 누군가와 가느냐에 따라 즐거움을 주거나
고난을 안겨주기도 한다
사랑도 떠나려 하면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남아 있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뒤돌아보지 말고 가던 길을 가야 한다
가는 곳이 어딘지 나도 모르지만
너를 남겨두고 가야 한다
수 많은 별들이 이 밤을 하얗게 수놓고
함께 한 시간 모든 것이 여기에 살아 있는데
이 길을 떠나야만 하는지
길을 떠나는 낯익은 얼굴들
잊지 않고 나에게 묻는다
앞서 떠난 발자국따라 봉인이 풀린 날의 기억은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만큼
초롱초롱하다
시간이 지나 선고가 내려지면
인생밥상도 가던 길도 사랑도 점층법처럼 반복되거나
정지화면처럼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